목에서 혹이 만져진다( I )
뚜렷한 증상없이 오랫동안 커져 있으면 양성 가능성
원인으로 갑상선 종양, 림프절 비대 등이 주로 많아
우연히 본인의 목을 만져보거나 거울을 보다가 목에서 도드라진 혹을 발견하여 이비인후-두경부외과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외래환자의 상당히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만져보아서 통증이 있으면 염증일 가능성이 높으나, 통증이 없는 무통성의 혹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명확히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목의 혹(종괴)은 성장 속도를 보면 뚜렷한 증상 없이 경부 종괴가 오랫동안 커져있을 때는 양성인 경우가 많다. 대개 편평세포암종의 경부림프절 전이는 1~3개월의 기간을 갖고 있다. 종괴가 발견된 기간이 7일 이내이면 염증성, 7개월 이내이면 종양, 7년 정도이면 선천성 이상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rule of 7).
경부 종괴의 원인으로는 ⓵ 갑상선 종양이 제일 흔하며,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⓶림프절 비대이다. 림프절의 비대의 경우 염증에 의한 림프절염이 주종을 이루지만, 간혹 두경부나 다른 내장기관에서 림프절 전이가 일어나기도 하고 림프절에 악성림프종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여 신체검사를 하고 필요에 따라서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림프절 비대 이외에 생길 수 있는 경우는 ⓷ 선천성 기형, 혈관종, 신경종 등이 있을 수 있다.
(1) 림프절이란 ?
우리 인체의 면역기관 중의 하나로서 림프계를 구성하여 전신에서 조직액을 회수하여 정맥으로 돌려보내는 림프관의 도중에 위치하여 항원(抗原, antigen)이 혈관에 들어가서 전신으로 순환되기 전에 미리 확인하여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거름망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는 약 750개의 림프절이 있고 이 중 40%인 300개의 림프절(좌우 각각 150 개 정도)이 이비인후과의 진료 영역인 쇄골 상부의 목(경부)과 얼굴, 그리고 두피에 존재한다. 그러나 두개골 내부의 뇌에는 림프절이 없다.
(a) 경부와 안면부의 표재성 림프 유출 (b) 경부의 심부 림프 유출
(2) 림프절이 커지는 경우는 ?
두경부 림프절의 최대 크기는 5~10 mm로 다양하고 일부는 15 mm의 크기도 있지만,, 아무리 커도 단경이 1센티 이상의 크기라면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연령에 따라 15세 이하, 16~40세, 40 세 이상의 세 군으로 나눌 경우 발생 빈도는 표와 같다.
표: 경부 종괴의 연령과 부위별 빈도
(a) 염증성 림프절염의 원인은 세균성, 바이러스성, 육아종성의 순서이다.
반응성 단순 림프절염은 경부, 안면부, 구강 , 인두 등에서 염증이 파급되어 나타나고 압통이 있으며, 탄력성이 있다. 대개 2 주 정도의 치료에 증세가 호전되어야 하나, 1 센티 이상의 림프절이거나 주위에 유착이 심하면 영상 검사를 포함하여 세침흡인 검사나 생검을 고려한다.
EB virus가 관련된 전염성 단핵구증(infectious mononucleosis)의 진단은 혈액검사에서 EBV의 viral capsid antigen(VCA) IgM을 검출하는 것이다. 세균성 림프절염 등은 적절한 항생제와 약물 투여로 치료가 잘 되는 경향이 있다.
초기에는 결핵성 림프절염과 감별이 쉽지 않으나, 결핵균에 대한 중합효소연쇄반응검사(PCR), Mantoux검사, AFB염색 검사와 경과를 관찰하면 감별진단이 가능하다.
(b) 결핵성 림프절염
혈행을 따라 전파되며, 편도를 통하거나 종격동의 림프관을 통해 상행하는 경우가 있다.
다발성, 양측성으로 후경부나 하부의 림프절 침범이 많다. 배양검사, 도말 검사,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 등으로 검사할 수도 있으나 조직검사가 제일 확실하다. 때로는 항결핵제와 더불어 수술적 절제를 병행해야 한다.
(c) 육아종성 림프절염으로는 유육종증, 방선균증, 묘소병, HIV 관련 림프절 종창 등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어 전문가의 진료와 다양한 검사로 원인을 밝혀 치료해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d) 비감염성 염증성 림프절염
⓵ 기쿠치 병 ( Kikuchi disease) 은 20~30대 여성에게 호발하여 염증성 림프절염으로 괴사성 림프절염(necrotizing lymphadenitis )의 특징적인 조직학적 소견을 보인다. 미열과 백혈구 감소증, 적혈구침강속도(ESR)의 증가를 보인다. 자연치유를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인 항생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의 투여로 합병증이나 전신 홍반성 병변의 출현에 적극 대비하는 게 좋다.
⓶ 기무라병( Kimura disease)
10~20대의 동양인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악하선 등의 주타액선, 심부 림프절에 자주발생하고 연부조직의 종창, 말초성 호산구증과 혈청 IgE의 상승, 단백뇨 등을 보인다. 조직검사를 통하여 확진하고 치료는 아직 확립되지 않아서 수술적 요법과 스테로이드 병용 요법을 실시한다.<계속>
<이비인후과장 양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