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숨 막히거나 속이 메스껍고 식은 땀나면서 극도의 공포감 증상
갑자기 나타나는데 스트레스 많이 받는 상황에서 더 잘 일어나
최근 매스컴을 통해 많이 접하는 질환 중에 하나가 공황장애다.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공황장애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하는 기사가 드물지 않게 보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황장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막상 자신이 공황발작을 겪게 될 때는 전혀 다른 문제로 다가오게 된다.
최근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A씨는 밤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갑자기 몸이 뜨거워지면서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죽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놀라서 창문을 열고 물을 마셨으나 증상은 점점 심해지면서 속이 메스껍고 식은땀이 나면서 안절부절 하지 못해 부인과 함께 응급실을 찾았다.
다행히 응급실에 오는 동안 점차 나아져 응급실에 도착해서는 증상이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심장에 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응급실에서 심전도, 흉부 가슴사진, 피검사 등을 시행한 후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벽에 귀가했다. 밤에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다음날 직장에 병가를 내고 순환기내과를 찾아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는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A씨는 계속 같은 증상이 생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연예인들이 최근 많이 호소하는 공황일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A씨의 경우 공황장애로 진료실을 방문하게 되는 전형적인 케이스였다.
공황장애는 공황발작이 반복되기 때문에 붙여진 진단명으로 A씨처럼 처음 공황발작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공황발작은 갑자기 숨이 막히거나 숨이 쉬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고 이후 어지럽고 졸도할 것 같은 느낌, 심장이 빨리 뛰거나 두근거리면서 손발에 땀이 나고 몸이 떨리는 증상, 토할 것 같은 느낌, 내가 죽을 것 같은 공포, 손발이 저리고 마비되는 느낌, 오한이 들거나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고 미쳐 버릴 것 같은 두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거한 증상들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갑자기 발생해 점점 심해지면서 20-30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공황발작은 하루에도 수차례 일어나기도 하고 일 년에 몇 번 일어나기도 한다. 이 증상을 경험하는 개인은 죽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아 또 공황 증상이 나타날까봐 불안해하는 예기불안을 보이기도 한다. 또 공황발작은 공황장애처럼 갑자기 이유 없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비행기를 타거나 협소한 공간에 들어가면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폐소공포증, 사람들이 너무 많은 공간에 가게 되면 증상이 발생되는 대인기피증에서도 일어나기도 한다.
공황발작의 증상은 한마디로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에서 오는 갑작스러운 공포감이다. 따라서 공황 상태는 실제로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누구에게나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우리 몸의 반응이다.
예를 들면 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나 강도가 칼로 나를 위협하면서 죽이겠다고 협박했을 때 우리의 몸은 극도의 공포를 느끼면서 떨리고 식은땀이 나고 긴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 긴박한 상황이 사라지고 난 뒤에는 공포를 느꼈던 감정 및 신체 증상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편안한 상황인데도 갑자기 이상 증세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의 신호를 보내오고 신체가 반응을 하게 되는 것이 공황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공황장애의 유병율은 1~2%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징은 갑자기 예측할 수 없게 나타나는 것인데 대부분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즉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더 잘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보통은 공황장애를 진단받기 전에 내과를 먼저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심장이 뛰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기 때문에 심장을 보는 순환기내과나 폐의 이상유무를 진료하는 호흡기내과를 먼저 방문하여 검사하고, 이상이 없으면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권유받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공황장애 치료는 보통 약물을 이용한다. 항불안제를 복용하면 금방 증상이 완화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항우울제를 함께 처방하게 되는데 항우울제는 공황장애의 뿌리를 치료하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약물 치료가 가장 효과가 빠르고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복용기간에 대해 개인차가 심하고 장기간 복용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다. 이런 때는 인지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인지 치료는 공황발작이 죽는 병이 아니며 단지 신호 이상에서 생기는 부분을 인지적으로 알게 하여 이에 반응하는 신체 증상에 대해 조절할 수 있도록 단계적 접근을 하는 치료이다.
공황장애는 주변에서 많이 거론되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지만 막상 공황발작이 나타날 경우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게 되므로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우울증이나 기타 다른 질환도 함께 이환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향후 좋은 예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도움말 = 이원희 제주한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