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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 정보

​제목 증상 경미해도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받아야
작성일 2022.09.29
조회수 785

생활 속의 흔한 부상- 갈비뼈 골절


일상생활 중 가볍게 가슴부위를 부딪치는 사고로도 발생할 수 있어

뼈가 폐를 찔러 기흉이나 혈흉이 발생한 경우 흉관삽관술 치료 필요

장기가 손상 받는 경우 곧바로 생명이 위협받는 응급상황도 발생해

 

흉곽(가슴우리)은 우리 몸의 가슴부위를 싸고 있는 뼈대를 말하며 좌,우 12개의 갈비뼈가 뒤쪽은 척추뼈와 만나며 앞쪽은 흉골(복장뼈) 만나 새우리 같은 구조를 이루게 됩니다. 흉곽(가슴우리)은 우리 몸의 주요 장기인 폐, 심장 및 대혈관 등을 보호하며 호흡근육이 붙어 있어서 호흡이 가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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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곽의 손상은 교통사고, 추락, 넘어짐 등 우리의 일상생활 중에 흔히 발생 하는 사고로 발생하며 약 40%가 갈비뼈 골절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갈비뼈 골절은 갈비뼈 1-2개 만 금이 가는 정도의 단순골절부터 여러 개의 갈비뼈가 골절되면서 비틀어져 내부 장기 손상을 동반하는 복잡성 골절, 여러 개의 갈비뼈 각각이 두 군데 이상 골절이 발생하여 흉곽이 불안정 해지는 요동흉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갈비뼈 골절의 원인은 앞에서 언급했던 교통사고, 추락 등 우리 몸에 큰 충격이 가해지는 사고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일상생활 중에 가볍게 가슴부위를 부딪치는 사고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방문을 열다가 문에 가슴을 부딪치는 경우, 모서리 넘어 떨어진 물건을 줍다가 가슴이 눌리는 경우, 심한 기침이나 상체에 강한 힘을 순간 가하는 경우(골프 스윙)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한 경우에는 지압이나 맛사지를 받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갈비뼈가 부러지게 되면 다친 부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통증은 처음에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심했다가 점차 가라앉지만 기침을 한다거나 심호흡, 몸통을 움직일 때 다시 심해지게 됩니다. 통증으로 큰 숨쉬기가 힘들어져 호흡곤란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기침이 곤란하여 가래배출이 잘 되지 않아 기관지 안에 가래가 끓게 되어 숨쉬기가 더 곤란해지도 합니다. 많아진 가래가 기관지를 막게 되면 막힌 기관지 아래 부위 폐에 공기가 통하지 않은 무기폐가 발생하며 이 경우 호흡곤란증과 열이 나게 됩니다. 더 진행이 되면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갈비뼈가 골절 된 경우 손상 당시 심한 통증으로 대개는 본인이 갈비뼈가 다쳤음을 압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방사선 검사가 필요하며 간혹 갈비뼈 골절이 경미한 경우 단순 방사선 사진으로 진단이 되지 않아 흉부전산화단층촬영(CT)검사나 흉부초음파검사가 필요한 때도 있습니다. 드물게 골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은 있으나 위의 검사로도 진단이 되지 않은 경우 다친 후 2주 정도 지난 시점에 방사선동위원소를 이용한 골주사검사(bone scan)를 통해서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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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골절의 의심되면 증상의 심한 정도를 떠나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입원을 하지 않더라도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동반손상의 확인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폐를 찌르는 경우 다친 폐에서 공기와 피가 새어나와 기흉이나 혈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흉이나 혈흉이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입원치료를 해야 하며 흉관삽관술이라는 수술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갈비뼈 아래에는 늑간동맥, 정맥 등 혈관이 지나가는데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이 혈관이 다친 경우 대량의 출혈이 발생하여 가슴 안에 고이게 되고 이로 인해 호흡곤란, 저혈압, 심한 경우 쇼크가 발생하여 응급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갈비뼈 골절이 의심된다면 곧 바로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합병증이 없는 단순 갈비뼈 골절은 일상생활 이외에 신체활동을 제한하고 진통제를 복용하여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로 대부분 나을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이란 식사 및 세면, 화장실 방문 등의 기본적인 활동을 말하며 자동차 운전이나 육체노동은 최소 2주간 피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통증 조절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심한 통증으로 심호흡이나 기침이 불가능한 경우 병원에 입원하여 진통제주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사제로도 통증이 조절이 안 되는 경우 늑간신경차단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치료하는 동안 심호흡이나 기침을 통해서 가래를 잘 뱉어 내어 무기폐 및 폐렴 등의 이차 합병증을 예방해야 합니다. 흔히 잘 못 알고 있는 갈비뼈 골절 치료 상식 중에 복대를 가슴에 감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복대가 가슴을 지지해서 통증이 덜 할 것 같지만 복대 자체가 가슴의 활동성을 억제하여 심호흡을 제한하게 되어 무기폐 등의 합병증의 발생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갈비뼈 골절은 가장 흔한 골절 중에 하나이며 대부분의 경우 별다른 합병증 없이 잘 치료가 됩니다. 하지만 갈비뼈 아래에 있는 우리 몸의 장기는 생명과 직결되는 폐, 심장, 대혈관 등이 있기 때문에 갈비뼈가 심하게 부러져 장기가 손상을 받는 경우 곧바로 생명이 위협받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흉부 손상을 받은 경우 경미한 손상이 아니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합병증을 피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데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외상흉부외과장 오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