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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기관지 질환, 고령, 항암치료자 등 면역저하자 발생가능성 높아
작성일 2022.10.27
조회수 151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

 

결핵과 비슷하지만 확실히 달라 전염성 없지만 만성폐렴 유발 

결핵보다 예후 나쁘고 재발우려 높아 장기적인 추적 관리 필요

샤워실에 적절한 환기시설 갖추고, 수도꼭지 등 수전 청결 유지

 

비결핵 항산균 (Nontuberculous mycobacteria, NTM)은 말 그대로 결핵균은 아니지만 결핵균처럼 항산성(산에 강한, acid-fast)을 띤 균이다. 결핵균이 인체에서만 생존하고, 사람간 전파를 통해 전염되는 것과 달리 이 비결핵항산균은 토양이나 물과 같은 자연 환경에 널리 분포하고 주로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와 만성 폐렴을 일으키며 사람간 전염은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후진국 병인 결핵이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비결핵 항산균에 의한 폐질환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한 국내 연구 결과에서는 그 유병률이 2008년 10만명당 5.3에서 2018년에는 10 만명당 41.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결핵 항산균은 결핵과 달리 세부 균종이 나뉘어져 현재까지 약 200여종의 균종이 발견되었고, 이중 20가지가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킨다. 국내에서 흔히 발견되는 균주로는 Mycobacterium avium-intracelluare complex (MAC)와 Mycobacterium abscessus complex 등이 있다. 

 

비결핵 항산균은 피부나 림프절 감염도 일으키지만 폐를 침범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이러한 경우를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 (Nontuberculous mycobacterial pulmonary disease, NTM-PD)라고 한다. 용어가 다소 어려워 “결핵 유사 폐렴, 결핵 사촌”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이나 결핵 후 폐손상과 같이 기존에 폐나 기관지 질환이 있는 경우, 혹은 고령, 자가면역 질환이나 항암 치료 등 면역이 저하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이와 같은 동반 질환은 없지만, 특징적으로 마르고 키가 큰 중년 여성에서 호발한다.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을 진단하려면 임상적인 호흡기 증상과 함께 흉부 영상 소견 및 미생물학적 균 확인 등의 결과를 종합하여 판단한다.  

 

만성 기침, 가래 혹은 객혈 등 임상 증상이 초기에는 없거나 경미할 수도 있어 건강 검진으로 시행한 흉부 영상 소견에서 진단이 의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흉부 영상 소견은 아래와 같이 기관지확장증에 모세기관지염을 동반한 결절성 기관지확장증 형태나 공동을 동반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공동성 병변은 결핵이나 폐암에서도 보일 수 있어 감별 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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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균 종류에 따라 병독성 혹은 치료 약제, 예후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비결핵항산균이 검체에서 배양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세부 균동정과 함께 약제 감수성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게 된다.

앞의 기준에 따라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이 진단되어도 결핵과 달리 반드시 치료를 바로 시작하지는 않는다. 10-20% 정도의 환자에서는 균이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고, 질환의 경과가 빠르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의 치료는 질환의 중증도, 환자의 상태 및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하여 치료의 득이 실보다 높다고 판단될 때 시작한다. 

 

치료는 균에 효과적인 항생제를 3-4가지 사용하게 되고 치료기간은 균이 안 나오는 시점부터 1년 정도 더 복용하여 보통 1년 6개월이 소요된다. 결핵보다 예후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치료 종료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장기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 예방 혹은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일단 균에 노출되는 기회를 줄여야 한다. 

 

이 균은 자연수 혹은 처리된 수돗물 등의 수중과 토양 환경에 존재하므로 샤워 혹은 온수 목욕시 증기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환기 시설을 갖추고, 샤워 꼭지나 씽크대 수전을 청결히 세척하여 6개월~1년에 한번씩 교체하며, 가습기 역시 자주 청소하는 것이 좋다. 정원이나 화분 관리 등 토양에 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흙에 물을 뿌린 후 작업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외에도 역류성 식도염 및 비염 등에 의해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강지영 호흡기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