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고지혈증 골다공증약과 함께 먹으면 위험
자몽
자몽의 원산지는 자메이카로 우리나라 감귤과 비슷한 열매인데 쌉쌀하면서도 새콤달콤하고 열량이 낮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과일입니다. 비타민C가 풍부하여 한 개만 먹어도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을 모두 채울 만큼의 양입니다. 자몽은 신선한 생과일로도 즐기지만 해독주스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겨울철 따뜻하고 향긋한 ‘자몽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편이죠.
자몽의 효능은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는데, 자몽에 함유되어 있는 펙틴 성분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해 줍니다. 뿐만 아니라 혈액을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해주어 뇌졸중, 고지혈증,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고지혈증약(스타딘 등), 고혈압약(칼슘차단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 음식과 약의 상호작용으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하는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자몽’입니다.
자몽은 고지혈증약 및 고혈압약 성분의 농도를 높입니다. 자몽의 쓴맛을 내는 흰 껍질은 풍부한 나린긴, 나린게닌이라는 성분이 약물대사효소(CYP3A4)의 작용을 억제시켜 혈중 약물 농도를 상승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체내에 분해되지 못한 약 성분은 축적되고, 약물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이 효소는 고지혈증, 고혈압 약 이외에 부정맥약, 항히스타민제, 진정제, 골다공증약 등에도 유사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즉 광범위한 여러 종류의 약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저질환으로 매일 약을 복용해야하는 사람은 자몽 자체를 먹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자몽은 섭취 시 3일 정도 그 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에 고혈압약, 고지혈증약을 먹고 몇 시간 뒤 간격을 두고 자몽이나 자몽청, 자몽쥬스를 먹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