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암 검진
증상 느껴 병원 찾았을 때는 치료 시기 놓치는 경우가 많아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하는 것이 1차 예방이자 적극적 예방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암의 1/3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1/3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는 개념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전체 사망자의 27.5%가 암으로 사망하여, 암이 국내 사망원인 1위로 조사되었습니다(통계청 사망원인통계).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주요 원인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을 때부터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기적인 암 검진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선순환을 이루게 되어, 결국 암 완치율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암 검진은 언제 그리고 어떻게 받는 것이 좋을까요? 암 발생률이 높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암을 대상으로 암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검사가 간편하고 안전하며 검사비용이 저렴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높은 7대 암에 대한 암 검진 권고안은 다음과 같습니다(2015년,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면, 치료가 가능한 초기단계에서 진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암 종류와 암 검진 주기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일본, 미국 및 유럽 지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암 검진을 통해 암 사망률이 다음과 같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1. 위암에 의한 사망률을 32% 감소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2.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을 33% 감소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3. 간암에 의한 사망률을 37%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4. 유방암에 의한 사망률을 35%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다만, 50세 미만의 효과는 논란이 있습니다.
5. 자궁경부암에 의한 사망률이 지난 40년 동안 70% 이상의 감소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암 검진의 검사항목은 기기를 이용한 검사와 혈액(대변, 자궁경부세포)를 이용한 검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기 검사로는 초음파촬영, 유방촬영술, 컴퓨터단층촬영(CT), 내시경(위, 대장), 위장조영술 등이 있습니다. 혈액을 이용한 검사로는 전통적으로 종양표지자(tumor marker)를 이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액체 생검(liquid biopsy)이라는 검사법이 개발되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치료보다 예방이 더 좋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없습니다. 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기적인 암 검진이 소극적 예방(2차 예방)이라고 한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적극적 예방(1차 예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암 검진 자체가 우리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암 예방을 위한 14개 권고사항(대한 암협회)의 핵심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암 발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1. 편식하지 말고 영양분을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한다.
2. 황록색 채소를 주로 한 과일 및 곡물 등 섬유질을 많이 섭취한다.
3. 우유와 된장의 섭취를 권장한다.
4. 비타민 A, C, E를 적당량 섭취한다.
5. 이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하여 과식하지 말고 지방분을 적게 먹는다.
6. 너무 짜고 매운 음식과 너무 뜨거운 음식은 피한다.
7. 불에 직접 태우거나 훈제한 생선이나 고기는 피한다.
8. 곰팡이가 생기거나 부패한 음식은 피한다.
9. 술은 과음하거나 자주 마시지 않는다.
10. 담배는 금한다.
11. 태양광선, 특히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하지 않는다.
12. 땀이 날 정도의 적당한 운동을 하되 과로는 피한다.
13. 스트레스를 피하고 기쁜 마음으로 생활한다.
14. 목욕이나 샤워를 자주 하여 몸을 청결하게 한다.
<진단검사의학과장 김동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