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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식

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에 귀 기울여야
작성일 2021.09.29
조회수 104

체중감소

 

원인은 복잡 다양해, 철저한 병력 청취 통해 정확한 진단 필요

초기에 선별 검사통해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과의 연관성 파악

 

 

 병원의 외래를 방문하는 많은 환자들 중에, 체중감소를 주소로 오시는 분들이 꽤 많이 있다. 그리고 종합검진 센터를 찾으시는 수검자들 중에서도, 체중감소가 생겨 몸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러 오셨다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 일차진료에서 자주 볼 수 있고 여러 의학적 원인 및 그 외 원인들과 연관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정확히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특히 건강하던 사람에게서 갑자기 나타나는 체중감소는 암 등의 심각한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의학적 접근과 진단이 중요하겠다.

 

임상적으로 비정상적 체중감소는 6-12개월 동안 평소 체중의 5%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보통 60kg의 성인이라면 6개월 정도에 3kg 정도의 체중감소를 의미하겠다. 물론 다이어트나 운동 등의 생활습관의 변화로 의도한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꾸준히 동일한 생활 패턴을 유지할 때, 이유 없는 체중감소가 있다면 꼭 질병과의 연관성을 한번은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의도한 경우라도 심각한 질병의 전구 증상일 수 있으니, 지속적인 체중감소가 있다면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체중감소의 원인은 다양하며 크게 생리적 원인, 사회적 원인, 정신적 원인, 의학적 원인으로 구분 가능하다. (사진 1- 도표: 체중감소의 주요 원인) 여러 연구를 분석해보면 체중감소의 흔한 원인은 악성종양(19-36%), 원인불명(6-28%), 우울증과 치매 같은 정신적 문제(9-24%), 위장관 질환(9-19%), 내분비 질환(4-11%), 심혈관 질환(9-10%), 그 외 염증이나 감염성 질환, 식습관의 문제, 치과적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두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문제인 경우도 있으며, 약물에 의한 문제도 있으니, 진료 시에 정확한 병력이나 약물 복용력을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체중감소를 유발하는 약물은 항생제, 골다공증치료제, 심혈관 약물 및 이뇨제, 우울증 약물, 파킨슨병 약물, 중금속, 철분제 등 다양하다. 

 

 사람의 몸은 기본적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전제에서 본다면 체중 감소는 이 항상성이 어떤 원인에서든 깨어진다는 의미이다. 분류해 보면 첫째로 열량 섭취가 감소하는 경우, 둘째로는 에너지 대사의 변화가 생기는 경우, 셋째로는 소변이나 대변으로 열량이 소실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사람의 몸에 암세포가 생긴다고 가정해 보면, 이 암세포는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세포라 무척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자라난다. 그래서 같은 식사를 하더라도 암환자들은 체중의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로 그 외에도 암세포들이 만들어내는 사이토카인 물질인 TNF-α, interleukin-6 등은 자체로 식욕감소를 일으키며, 근육 및 지방조직의 분해를 일으키며 체중감소를 유발하기도 한다.

 

체중감소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초기 검사는 빈혈, 전해질, 염증반응, 신장 및 간 기능, 갑상선 기능을 포함한 혈액 검사 및 소변검사가 필요하다. 흉부 x선 검사와 위험성이 있는 환자는 에이즈(HIV) 검사를 함께 체크하여야 한다. 암에 대한 선별검사도 포함되어야 하며, 위 대장내시경 및 복부초음파, 필요 시는 복부CT, 여성의 경우 자궁암 검사와 유방암 검사,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검사를 진행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중감소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암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아, 이에 대한 검사를 주로 시행하지만, 많은 수는 다른 질환이나 스트레스 및 심리적 요인에 의한 부분으로 밝혀 지기도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에는 혼자 살면서 식사를 못 챙기거나, 경제적인 부분들, 틀니 등 치과적 문제, 노인 우울증, 수행능력 감소에 의한 체중감소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알아내고 도움을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체중감소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와 보호자들이 평소의 병력이나 생활 습관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충분히 전달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의료진도 이에 귀를 기울이고 환자의 습관 및 체중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의 증상이나 징후를 자세히 체크해야 하겠다.

 

체중 감소가 지속되면 근력이 약해져 수행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며, 면역력이 저하되어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노인들은 쉽게 쓰러져 골절이나 낙상의 위험도 늘게 된다. 결국 적절한 영양 섭취와 원인 질환의 치료가 동반되지 않으면,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단순한 영양제 등의 치료는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적절한 치료라 보기는 어렵다. 가볍게 여기지 말고 꼭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검사와 진찰을 받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 더불어 병원에서 시행하는 전문 영양사에 의한 식사교육과 영양치료 등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조기에 원인을 찾고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므로, 자주 피곤하며 체중이 줄어간다면 반드시 종합검진센터나 가정의학과 외래를 방문하여 상담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가정의학과장 허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