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관리
유발인자와 위험인자는 물론 감정적 스트레스도 피해야
일시적으로 상태 호전돼도 자의적으로 약제 중단은 금물
천식의 특징은 평상시 거의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악화되면 응급 진료가 필요할 정도로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오늘까지 천식으로 입원치료후 증상이 호전되어 아침에 퇴원했다가 천식 악화로 저녁에 응급실 통해 재입원할 수 있다.
천식의 악화시 양상은 다음과 같다. 낮시간 활동하는 동안 천식증상의 빈도가 증가해서 증상 완화제를 사용하는 횟수가 늘거나, 야간증상으로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발생하여 숙면을 취하기 힘든 경우, 그리고 자신의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이 천식으로 제한을 받게 되면 증상이 악화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악화증상을 환자 혼자서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고, 증상의 악화를 방치하는 경우 지속적인 천식 경과의 진행 또는 급성악화로 응급치료를 요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천식의 악화 의심증상시 전문의와 상담 및 진찰을 통해 천식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향후 대처방법을 교육받을 수 있다. 그러나, 천식은 의사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질환이라기보다 환자와 의사간 상호 의사소통을 통해, 환자만의 개인별 특성을 담당의사가 이해하고, 의사의 전문적인 치료와 판단을 환자가 이해하며, 자신의 천식 상태를 함께 안정적으로 유지해가는 질환이다.
천식 악화의 단계별 조치
천식증상이 악화되면 경중에 따라 조치가 달라진다. 생명에 지장이 올수 있을 정도의 악화를 중증 악화라고 한다. 이 경우 바로 응급진료 및 입원이 필요하다. 심한 호흡곤란으로 정상적인 단어발음이 힘들거나, 현저히 맥박수가 증가하는 경우, 의식이 흐려지거나, 자신이 사용중인 증상 완화제를 사용해도 호전되지 않으며 불안증상과 함께 호흡곤란이 계속 심해지는 경우 천식의 중증악화로 볼 수 있다.
중간 정도로 악화될 경우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의 조절이 필요한 경우이다. 이 경우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흡입기 등의 천식 치료 약물의 흡입 횟수를 증량해서 천식이 조절되는 경우도 있고, 필요시 외래진료후 천식 약제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경증 천식의 경우 천식의 질환조절제를 사용하기 전에 증상완화제만 사용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 경우 전체적인 천식의 조절상태가 좋지 않음이 최근 임상연구결과 밝혀졌다. 최근 천식 흡입제 치료는 전문의가 환자 상태 평가 후 필요시 질환조절제와 증상완화제를 동일한 약제를 사용하여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고, 환자가 증상완화제만 지속적으로 사용해서 천식의 경과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다.
악화인자 피하고 예방 힘써야
천식의 주요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는 환절기에 왕성한 활동을 한다. 천식의 악화는 유발인자라고 불리는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의 알레르기 항원, 바이러스 감염, 오염물질, 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위험인자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위험인자에 대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위험인자가 파악되면 가능한 이러한 위험인자를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신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가 있음에도 회피하지 않고 약물요법에만 의지하는 경우 천식 조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비만인 천식환자가 체중을 줄이면 폐기능 상태와 증상 및 건강상태가 호전되며, 감정적 스트레스는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 또한 중요하다. 환절기 독감 예방접종과 고령 환자에서 폐렴 예방접종은 천식악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꾸준한 천식관리 자체가 장기적 질환 경과에 중요한 인자이다
최근 임상연구에 의하면 흡연을 지속하는 천식환자나, 급성악화로 천식 기관지염증의 악화가 빈번한 경우 또는 환자가 자의적으로 약제를 중단하는 경우 등은 천식 기관지의 기도개형을 일으킬 수 있는 좋지 않은 인자로 여겨진다. 이렇게 기도개형이 발생하게 되면 천식 기관지의 기관지 확장제에 대한 반응이 현저히 감소하여 흡입기를 사용하여도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흡연자는 금연을 노력하고, 급성악화 증상 발생시 신속하게 진료를 받으며, 상태가 호전되어도 자의적으로 약제를 중단하기보다 전문의에게 진료후 유지요법이 필요한지 확인하여 적절한 천식관리를 지속하여야 한다.
<주진영 호흡기내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