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유입시 호흡기, 심혈관계 등 각종 질환 유발
미세먼지와 건강
최근 전국을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청정지역이라던 제주에서 조차 며칠간 계속된 미세먼지 주의보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된다. 그러나 미세먼지(PM10)는 입자의 지름이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5~1/7 정도인 10㎛이하로 매우 작아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까지 스며든다. 입자의 지름이 2.5㎛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는 PM10보다 더 넓은 표면적을 갖기 때문에 다른 유해물질들이 더 많이 흡착될 수 있다. 또한 입자크기가 더 작으므로 기관지에서 다른 인체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여 우리 몸을 지키도록 작용하게 되는데, 이 때 부작용인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기도, 폐, 심혈관, 뇌 등 우리 몸의 각 기관에서 이러한 염증반응이 발생하면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노인, 유아, 임산부나 심장 질환자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을 일반인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미세먼지가 인체에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매일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사전에 확인하고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미세먼지 농도 확인하기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많이 있다. 주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사이트 및 앱으로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에어코리아(http://www.airkorea.or.kr/index),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는 에어비주얼이 제공하는 Airvisual(에어비주얼), 에어코리아에서 제공하는 Air Pollution in World: Real-time Air Quality Index Visual Map (세계의 대기오염: 실시간 대기질 지수 지도)(http://aqicn.org/map/world/kr/) 등이 있다.
△ 마스크 착용하기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스크 중에서 미세먼지 및 황사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입자 차단 성능을 가지고 있는 마스크를 ‘보건용 마스크’라고 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하여 ‘의약외품’으로 허가돼 있다. 또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의 포장지에는 미세입자차단의 성능을 알 수 있는 ‘KF80’, ‘KF94’, ‘KF99’가 표시되어 있어서 ‘의약외품’과 ‘KF마크’ 모두를 확인하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KF 뒤에 표시된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걸러낼 수 있다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효과는 더 크지만 숨쉬기가 어려워서 불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 질환이 없는 건강한 개인의 경우 ‘KF99’가 권장되지만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노인, 어린이 등 호흡능력이 약한 사람들은 ‘KF80’이 추천된다. 특히 폐기능이 감소되어 있는 질환자는 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 마스크 선택 및 착용이 필요하다.
마스크는 제품에 따라 착용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제품 포장에 표시된 착용 방법에 따라 착용해야한다. 기본적으로 위아래 방향에 맞게 착용해야 하는데 구부릴 수 있는 코 지지대 및 탄력밴드가 코가 있는 위쪽방향이 되게 착용해야한다.
△ 마스크 사용 시 주의사항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미세먼지의 흡입을 막아주는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부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1) 세탁하여 사용하지 않는다. 세탁을 하면 마스크 내부에 내장된 필터가 물리적으로 손상 받거나 정전기를 이용한 필터의 경우 기능이 손상되어 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할 수 있다.
(2) 착용 후 마스크의 겉면을 가능하면 만지지 않는다. 마스크의 겉면을 손으로 만지면 마스크 필터에 손상을 줄 수 있어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3) 마스크를 찌그러뜨리거나 모양을 변형시키면 안 된다. 마스크를 착용한 후에 겉면을 만지거나 찌그러뜨리는 등의 변형을 가하면 피부에 마스크가 제대로 밀착되지 못하고 마스크 필터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미세먼지 차단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4) 수건이나 휴지 등을 마스크와 피부 사이에 덧대어 사용하지 않는다. 화장얼룩 등의 이유로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대어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마스크가 얼굴에 제대로 밀착되지 않아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5) 마스크 안쪽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마스크의 안쪽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오염 부위에 세균 등이 번식할 수 있다.
<이영일 가정의학과·제주근로자건강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