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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식

알레르기 질환
작성일 2020.09.28
조회수 468

원인 없어도 적절한 면역 조절 치료 필요

알레르기 질환

 

 

 

알레르기에는 원인이 있는 알레르기와 원인이 없는 알레르기가 있다. 지금까지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알레르기를 유발하여 발생하는 병으로 알려져 왔고, 알레르기 질환에 따라서는 지금까지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질환도 있고, 원인을 찾기도 하고 못 찾기도 하는 질환이 있다.

 

원인이 있는 알레르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원인이 없는 알레르기의 가장 적절한 예는 많은 환자에서 검사가 모두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이다. 만성두드러기(Chronic Urticaria)가 그러하고 아토피 피부염에서는 베스니어 프루리고(Besnier prurigo) 가 대표적이다. 

 

원인이 있는 알레르기 질환에서도 비염이나 천식, 아나필락시스성(쇼크성) 식품 알레르기 등에서는 혈액 검사나 유발검사를 통해서 원인을 추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토피 피부염이나 지연형 식품알레르기의 경우에는 혈액검사나 피부 반응 검사 등으로는 원인을 추정하기가 어렵다.

 

많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원인을 알고 싶어서 검사를 하겠다고 오지만,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혈액검사나 피부반응 검사로 추정하기가 어렵고, 체계적인 방법에 의한 식품 유발검사 등으로 추정해야 한다.

 

원인이 없는 알레르기로 추정되는 만성두드러기나 Besnier prurigo의 경우에는, 검사에서 모두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두드러기가 나거나 피부발진이나 습진과 가려움 등으로 증상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검사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어서, 환자나 보호자도 답답하고, 의사도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일시적인 대증 요법 외에는 해줄 것이 없어서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최근 아토피 피부염에서 Histobulin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논문을 제출하면서, 알레르기에는 원인이 있는 알레르기와 원인이 없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구분을 하면서, 보통의 검사는 있으면 양성, 없으면 음성으로 검사의 결과를 명확히 하지만, 알레르기의 경우에는 검사가 모두 정상인 원인이 없거나 알레르기 질병 초기의 알레르기와 검사에서 명확한 결과를 보이고,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나뉜다.

 

원인이 있는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원인에 대한 면역요법 또는 탈감작치료로 해결을 하지만, 원인이 없는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에는 치료법이 다르다.

 

이러한 원인이 없는 알레르기 질환에서 과거에는 원인을 못 찾는다고 생각을 했고, 원인을 찾지 못하니 치료도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원인이 없는 알레르기 질환은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체계에 대한 면역조절 치료를 해야 하는 것으로 정리가 된다.

 

원인이 없는 알레르기 질환으로서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에 약을 수 십 년씩 매일 먹기도 하지만, 이제는 간단한 주사 요법으로 12주에서 60주 정도 치료를 하면 수 십 년을 복용해온 약을 끊고도 증상이 없어지는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하기도 한다.

만성 두드러기와 마찬가지로 원인이 없는 알레르기에 속하는 Besnier prurigo는 검사 결과가 모두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도 원인을 찾아 끝없이 검사를 하고 치료를 못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원인이 없는 알레르기 질환에 따른 치료를 하여야 한다.

비염과 천식은 검사에 의하여 원인을 찾기가 비교적 쉽다. 하지만, 질병 초기에는 검사가 나오지 않을 수 있고, 또 많은 수의 알레르기 원인에 대해서 검사가 양성이 나오면 치료를 달리 해야 한다. 알레르기 쇼크를 유발하는 약물이나 식품에 대한 치료는 탈감작을 하지만, 인터페론 감마(Interferon gamma)를 사용하면 효과도 좋고 치료 기간도 짧고 재발도 적지만, 현재 수익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인터페론 감마는 현재 생산이 중단되었다. 또한 지연형 식품알레르기에 의한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에는 특히 인터페론 감마를 이용하여 한 음식을 7일 만에 치료가 가능하다.

 

이제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검사에 의하여 알레르기 유무를 판단하고 원인을 꼭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고, 검사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와 같이 원인이 없는 알레르기 질환과 원인이 있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분류하고, 원인이 있는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에는 검사를 통하여 원인을 추정하거나, 식품알레르기 경우에는 경구식품유발검사와 같은 적절한 방법으로 원인을 추정하여야 한다.

 

이러한 개념을 명확히 하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환자는 검사와 진단 그리고 효율적이지 못한 치료에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많은 고생을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병원이나 전문 클리닉을 잘 찾아야 한다. 전문병원이나 전문 클리닉은 병원 규모에 의한 것이 아니고 의료진의 학술적 업적과 임상 경력과 경험으로 판단하여 잘 찾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원인이 있는 알레르기는 질병과 해당 원인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면역요법과 탈감작치료를 시행하여야 하며, 원인이 없는 알레르기의 경우에는 원인이 있다 없다에 더 이상 의존하지 말고, 원인이 없는 알레르기 질환에 맞는 적절한 면역치료를 시행함으로써, 많은 알레르기 질환의 많은 환자들이 잘 치료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노건웅 알레르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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