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산업으로 ‘건강의 섬’ 만들자
로하스(LOHAS :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란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사회와 환경의 지속가능성까지 배려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즉 건강・환경・자기발전과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생활방식 또는 이를 실천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지난 2000년 미국의 내추럴마케팅연구소가 처음으로 로하스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2003년 7월 뉴욕타임스지가 미래소비를 주도할 키워드로 소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이러한 로하스는 개인의 정신적・육체적 건강 뿐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소비 형태를 보인다. 더 나아가 후손에게 물려줄 미래의 소비 기반의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다.
가장 먼저 로하스 바람이 일기 시작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성분을 꼼꼼히 따져 더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제품을 사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처럼 로하스가 세계적인 트랜드로 부각되면서 기업들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로하스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인체 유해성 및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건축자재, 피부와 수질오염을 동시에 생각하는 주방・세탁용 세제, 먹어도 되는 천연 화장품, 본드나 니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친화 소재만으로 제작한 가구, 재생 가능한 그린 복사기, 유기농 면 소재 여성용 의류 등 로하스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 14~15일 양일간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로하스박람회가 열렸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천연・유기농 식품, 전통발효식품 등의 청정헬스푸드와 천연화장품, 유기농・친환경 화장품 및 입욕제와 같은 뷰티향장품, 수치료, 친환경 여행, 탄소상쇄 여행 등과 같은 힐링프로그램 기타 로하스 관련 상품 및 건축 등을 선보였다.
이번 박람회의 구체적 성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제주도내에서 건강과 환경문제와 연계해 1,2,3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로하스의 가치 향상 및 로하스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자연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로하스 상품들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던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로하스는 제주한라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휴양형 메디컬리조트와도 무관하지 않다. 휴양형 메디컬리조트에서는 물을 이용한 수치료를 비롯, 자연 환경을 보전하면서 도심생활에서 지치고 피로해진 심신을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힐링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고객에게는 제주의 자연에서 얻은 유기농 식재료를 이용한 건강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더욱이 제주에서 로하스 상품 가운데 우수상품이 될 만한 수치료는 제주의 대표 청정 자연자원인 물을 건강자원화하여 제주를 로하스의 섬으로 발전시키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주한라병원은 휴양형 메디컬리조트를 통해 제주만의 특화된 건강과 환경(LOHAS), 회의와 관광(MICE)을 융・복합한 의료관광 선도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이같은 포부가 실현되면 제주는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로하스와 마이스 상품이 결합된 새로운 의료관광 선도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주도를 로하스 산업의 메카 또는 생명연장의 섬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제주도는 지금까지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세계 7대자연경관에도 선정될 정도로 세계인에게 자연환경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제 이같은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자연자원을 활용해 건강을 추구하는 로하스산업이야 말로 제주도를 명실상부한 생명의 섬, 건강의 섬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본다. (2013/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