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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 칼럼

2013년을 보내면서
작성일 2016.08.29
조회수 250
2013년을 보내면서

새해 새아침을 맞이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3년이 저물고 있다. 정신없이 분주하게 뛰어다닌 한 해였지만 송년의 끝에 서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한 해를 반추하고 새해 각오를 다지는데 소홀히 할 수 없다.

최근 한류(K-Culture)라는 문화트랜드가 세계 곳곳에 퍼지고 있다. 이는 1990년대 후반 드라마로 시작해 K-POP이 이어받으며 확산됐다. 그리고 지난해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과 말춤이 전세계적으로 퍼지면서 한류열풍을 이끌었다. 한류열풍은 이제 드라마와 K-POP을 넘어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의료도 포함되고 있다.

성형수술로 시작된 외국인들의 한국 의료에 대한 관심은 이제 의료분야 모든 영역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의료기술, 이에 비해 저렴한 의료비용, 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건강검진이나 질병 치료를 받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지난 2011년 12만여명에서 지난해엔 약 15만여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20만명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환자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의료관광산업을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저고용 구조를 벗어나게 하기 위한 미래 핵심 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는 의료관광산업이 의료・보건외에도 쇼핑, 숙박, 식음료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효과를 통해 높은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의료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할 경우 9조4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1만7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의료관광산업의 경쟁력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의료관광객 유치 실적은 15만명으로 세계 의료관광객 5,370만명의 0.3%에 불과하다. 지난 2009년 5월 의료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환자 유치를 허용한 이후 의료관광에 대한 많은 논의와 시도가 진행됐다. 하지만 진료 및 검진이라는 전통적 의료방식에만 국한돼 의료관광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산업화 모델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주한라병원은 해외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독자적으로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전진기지인 메디컬리조트 WE호텔을 마련해 개원을 앞두고 있다. 병원과 호텔을 융합한 WE호텔은 의료와 휴양을 함께 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메디컬리조트다. 이 때문에 국내 의료관광산업계는 물론 보건복지부도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WE호텔이 국내 의료관광 선도모델로 떠올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지금까지 WE호텔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해왔다. 이제 내년부터는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을 선도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해외환자 유치에 진력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닥터헬기 및 중증외상센터 유치를 통해 응급의료 체계를 완성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진행해나갈 것이다.

올 한 해 동안 제주한라병원에 보내주신 도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201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