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Wings, 도·경찰·해양경찰·한라의료재단 하늘에서 손잡다
전국 최초, 헬기운영기관 지역응급협력체계 구축 협약
한라의료재단(이사장 김성수)과 제주도, 제주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이 응급 환자를 비롯한 재난·응급상황에 대비하고자 손을 맞잡았다. 각 기관은 닥터헬기, 소방·해경·경찰 헬기의 유기적 운영과 협력체계 강화로 제주지역 응급 의료 시스템을 한층 더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헬기운영 4개 기관 협약 체결 지난 13일, 한라의료재단과 제주도, 제주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은 ‘헬기운영기관 지역응급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라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닥터헬기’와 제주도 소방헬기 ‘한라매’, 제주경찰청 헬기 ‘참수리’, 제주해양경찰청 헬기 ‘흰수리’가 상호 협력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해 재난·응급 상황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각 기관은 △재난·응급상황 발생 시 상호 협력 △현장 상황에 적합한 대응체계 공동 구축 △헬기 운영 관련 시설, 장비, 이착륙장 등을 필요시 상호 지원 △전문 인력 간의 정보공유, 의료지원, 교육 등 활성화 △상설 공동협의체 구성 등을 합의했다. 헬기운영기관들이 ‘재난과 응급 상황’ 대처라는 공동의 목적으로 모인 경우는 제주가 전국 최초로 알려지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응급의료체계의 중심, 닥터헬기 한라의료재단에 배치되어 운영되고 있는 닥터헬기는 주 헬기와 보조 헬기 2대로 운용하고 있고, 주 착륙장은 제주한라병원이다. 119 소방항공대는 육상 구조, 경찰항공대는 수색 구조, 해양경찰청 항공대는 해상 사고 등에 주로 대응한다. 응급 환자 이송은 기본 역할이다.
닥터헬기는 2011년 인천과 목포를 시작으로 전국에 보급됐다. 제주에는 2022년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배치됐다. 닥터헬기는 ‘5분 이내 출동, 30분 이내 병원 도착’이라는 목표로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도에는 닥터헬기가 뜨고 내리는 40개 환자 인계점이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제주지역 닥터헬기 이송 요청 건수는 82건이며, 이 가운데 의료진이 탑승해 출동한 건수는 43건이다. 나머지는 기각(36건), 중단(3건)이다.
4-Wings 이날 협약식에서는 응급환자용 헬기를 기반으로 한 ‘제주형 항공 응급이송 체계(4-Wings)’의 밑그림도 공개됐다. 제주한라병원 조현민 전문의(지역의료선진화 추진본부장)는 기관 별 헬기를 가동하면서, 동시에 응급의학과와 외상학·중환자의학 전문의·이송전문 간호사, 응급구조사 인력이 특수 구급차에 상시 배치되는 JET(Jeju Emergency Transport, 제주 중증환자 전문이송) 시스템을 제안했다.
‘하늘의 응급실’이라 불리는 닥터헬기는 의료 인력이 상시 배치되어 중중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최적화되어 있으나, 주간(일출∼일몰)에만 운영 가능하다. 이 한계를 극복하고 야간 상황까지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방, 경찰기관 헬기의 협조가 절실하다. ‘제주형 항공 응급이송체계(4-Wings)'는 도내 4개 헬기 운영기관의 협력체계 구축으로 365일, 24시간 항공 응급 이송체계를 확보하여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구현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조현민 본부장은 4-Wings에 덧붙여 서귀포 강정동에 주둔하는 해군헬기까지 포함시키는 한 단계 더 발전한 5-Wings, J-MESH(Jeju Mobile Emergency Surgical Hospital) 시스템까지 제안했다. 5-Wings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재난 상황까지 대응 가능한 시스템이다.
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은 “전국에서 이런 목적으로 진행되는 협약은 제주가 처음이라고 한다. 제주의 모범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춘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도 “이번 협약을 통해서 헬기 운영 기관 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고, 그 효과는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닥터헬기가 가동하지 않거나 부족할 때, 다른 헬기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는 사실은 모든 도민들 입장에서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김성수 한라의료재단 이사장은 “그간 닥터헬기의 운영은 일출시부터 일몰시까지 운영을 하고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제한되는 어려움이 있는데, 제주 같은 환경에서는 경찰청과 해양경찰청의 지원이 너무나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도 두 기관의 항공대가 맹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경찰청과 해양경찰청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협약으로 제주지역 응급의료체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한편 이 날 협약식에는 보건복지부장관을 대신하여 참석한 정호원 실장은 오전 중 제주한라병원을 방문하여 운영 현황을 보고 받고 의료 현장을 둘러보았다. 정 실장은 제주한라병원의 그 동안의 헌신과 성과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지원과 개선 방향을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