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흉부대동맥치환술 도내 최초 시술
제주도내에서 처음으로 대동맥궁류 파열 환자에 대해 하이브리드 테바(hybrid TEVAR)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던 제주한라병원이 이번에는 도내 최초로 흉부대동맥 치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로써 제주한라병원은 대동맥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 고난도의 시술인 스텐트삽입술과 대동맥치환술이 모두 가능한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제주한라병원 정요천, 강재걸 과장을 비롯한 한 흉부외과팀은 지난 7월2일 흉부대동맥류 진단을 받은 P씨(36)에 대해 개흉 후 심폐바이패스하에 늘어난 흉부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흉부대동맥치환술을 시행했다. P씨는 1년전 흉부대동맥류 진단을 받은 후 최근 시행한 CT 결과 근위부 하행대동맥류의 직경이 6㎝ 정도로 진행하여 파열이 우려되는 상태였다. 흉부대동맥치환술이 고난이도의 수술인 까닭에 최근에는 스텐트 삽입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추세이나 P씨의 경우 젊은 연령으로 아직 장기 성적이 알려지지 않은 스텐트 삽입술 보다는 수술이 보다 장기적으로 안전할 것으로 판단하고 흉부대동맥치환술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흉부대동맥류는 가슴부위의 대동맥이 국소적으로 확장돼 부풀어 오르는 질병으로 방치할 경우 계속 커지면서 결국은 파열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동맥류는 흔히 잠재된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흉부대동맥 치환술은 늘어난 흉부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전통적인 치료법이지만 우리 몸의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에 대한 수술인 만큼 출혈 위험이 높고 수술 중 타장기의 혈액 순환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나 다장기부전 등의 위중한 합병증의 위험이 있어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비롯한 전문 인력과 특수장비 등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정요천 흉부외과장은 “대동맥류는 커질수록 파열의 위험성이 높고 파열될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 방향 결정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대동맥 치환술을 받은 P씨는 수술후 경과가 매우 양호해 조만간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주한라병원은 지난해 12월말 흉부대동맥류 환자에 대한 외과적 수술과 스텐트 삽입을 함께 시술하는 하이브리드 테바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지난 6일에는 심방세동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을 실시한 바 있다. 이로써 제주한라병원은 지난 2007년 도내 최초로 심장수술을 시작한 이후 외과적 심장질환 뿐 아니라 심부전, 부정맥 등 내과적 심장질환 등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료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