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에서 히스토뷸린 단독치료 효과
노건웅 알레르기과장 국제 저널에 논문 발표 예정
제주한라병원 노건웅 임상면역센터장이 아토피 피부염에서 히스토뷸린(Histobulin)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고,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가 조만간 ‘클리니컬 케이스 리포트’(Clinical Case Reports)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센터장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은 그 병리기전이 복잡하고, 원인이 다양한 반면 근본 치료가 어려운 알레르기성 피부염이지만 4명의 환자에게 히스토뷸린을 투여한 결과 많이 호전됐으며, 이 중 한 명은 완전히 증상이 소실돼 1년이 지나도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히스토뷸린은 주로 만성두드러기나 비염, 천식 등에 효과를 보이며, 아토피 피부염에서 다른 약과의 보조적인 병행 투여 또는 혼합 사용에 의한 연구결과가 있었지만, 아토피 피부염에 직접 치료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없었다. 따라서 히스토뷸린 단독투여에 의하여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히스토뷸린은 1950년대에 개발돼 알레르기 치료제로 사용돼 왔으며, 1980년대까지는 간헐적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쓰였으나 명확한 효과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노 센터장은 “히스토뷸린 치료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그동안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적은 수의 적용사례에서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히스토뷸린 치료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알레르겐)에 관계없이 치료하는 비특이적인 면역 치료(non-allergen-specific immunotherapy)”라고 밝혔다. 노 센터장은 이어 “히스토뷸린 치료의 성공으로 아토피 피부염의 병리기전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또한 알레르기 질환과 그 치료분류의 개념을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