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남북교류 지역간 패키지형 협력' 제안
김성수 민주평통 부의장, 제주포럼에서 기조발제 통해
김성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지역회의 부의장은 지난달 31일 제주포럼의 한 세션에서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의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며’라는 제목의 기조발제를 통해 “향후 남북교류는 지역 간 결연 등의 방법을 통해 지속적인 교류협력이 필요하다”며 제주와 양강도간 교류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세션은 29일부터 31일까지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마지막 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제주통일미래연구원이 공동주최하여 ‘남북협력시대, 제주의 새로운 대북교류협력 방향과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 세션이 끝난 후 발제자와 토론자, 주요 참석자 등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기조발제에서 김 부의장은 지난 20년간 교류경험에 대한 성찰을 토대로 새로운 전환시대에 부응하는 교류협력방식이 요구된다고 전제, “평양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교류 또는 도시연대 방식으로, 개별적 단위의 교류사업에서 종합교류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이에 따라 지방분권형 남북교류 협력정책을 주창하고 선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북한 지자체와 이른바 ‘패키지형 지역교류’를 제안했다.
김 부의장은 교류지역 선정 기준으로 상호보완 및 공영의 가능성, 지속가능성, 상징성, 비정치적 지역 등을 꼽고, 여러모로 제주도와 비슷한 여건인 양강도와 함께 지역협력시스템 구축에 앞장서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지역 간 세부 실천방안으로 한라산-백두산 교차관광, 생태환경 공동협력, 산림협력, 에너지협력(태양열/풍력단지), 문화체육 교류, 보건의료 협력, 전문가 지식교류 등 2~3개 사업별로 단계적 추진을 제시했다. 김 부의장은 또 “양 지역간 보다 능동적이고 유력한 사업구상으로서 ‘한라-백두 관광벨트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 ‘제주도-DMZ 고성 평화 둘레길-백두산 정박 피스 보트(peace boat)’, ‘양강도 ‘홉’ + 제주도 ‘삼다수’ 결합상품 출시’, ‘보건의료 협력사업 상생 추진'등을 제시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김 부의장은 마지막으로 “현재 남북관계는 이같은 과제를 당장 실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 “이런 현실을 고려하면서도 제주도-양강도 지역 협력의 선도적 시작을 위한 용단과 세심한 접근을 위한 지혜를 모아 제주의 강점을 남북교류협력과 통일 한반도의 미래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제주만이 할 수 있는 구상으로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조발제에 이어진 토론에서 홍재형 전 통일부 남북대화본부장, 김영수 서강대 교수, 박찬식 제주평화통일포럼 연구위원장, 고관용 제주한라대 교수 등이 참여해 새로운 남북교류 협력을 바라보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