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대동맥박리증 환자 생명구해
FET 술식 이용한 전대동맥궁 치환술로
‘프로즌 엘레판트 트렁크’(Frozen Elephant Trunk, FET) 술식을 이용한 전대동맥궁 치환술로 급성 대동맥박리증 환자가 생명을 잃을 뻔한 위기를 넘겼다. ‘FET 술식’을 이용한 전대동맥궁 치환술은 제주에선 처음 이뤄졌다.
지난 2월초 K씨(75. 여)가 급격한 가슴통증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내원했다. 검사결과 K씨는 급성 대동맥박리증으로 진단돼 당일 응급수술에 들어갔고, 대동맥말초혈관센터 이길수 센터장(흉부외과 전문의)의 집도로 ‘FET 술식'을 이용한 전대동맥궁 치환술이 이뤄졌다. 이 수술은 급성대동맥 박리가 하행대동맥까지 침범한 경우 전대동맥궁 치환술을 시행하면서 하행대동맥에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스텐트그라프트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겨난 새로운 술식이다. 이는 수술후 하행대동맥박리를 안정화시켜 하행대동맥의 파열 가능성과 박리로 인한 남은 하행대동맥의 이차수술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져 환자는 중추신경계 및 주요 장기의 손상없이 수술 9일만에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고 외래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고 있다.
이길수 센터장은 “수술성공을 위해서는 저체온 하에서 심정지 기간동안 적정뇌관류를 통한 중추신경계 보호와 대량출혈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더 긴 수술시간이 필요한데도 ‘FET 술식’으로 이 부분을 완벽하게 극복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한라병원 대동맥말초혈관센터는 지난해 3월 개설이후 220여례의 수술 및 시술을 시행했다. 이 가운데는 복부대동맥 파열, 염증성 대동맥류, 급성동맥폐색증과 같이 순식간에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위중한 질환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심평원이 발표한 관상동맥 우회로술 적성성평가에서도 제주지역 유일한 1등급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