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장골동맥류 파열환자, 고난도 수술로 치유
제주한라병원에서 초고령의 장골동맥류 파열환자에 대해 관련 전문의들이 협진을 통해 제주에서는 드문 원스톱 하이브리드 수술을 신속하게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생명을 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흉부외과 신성호 과장(대동맥 심장판막센터장)은 지난달 3일 우측 총장골동맥류 파열이 의심되는 고 모 할머니(92)에 대해 영상의학과 송하헌 과장과의 협진 아래 응급으 고난도의 하이브리드 대동맥 수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수술전날 지속적인 복통을 호소하여 응급실에 내원했으나 당시 혈압 및 통증이 조절되지 않았으며, 곧바로 시행된 컴퓨터 촬영상 양측 총장골동맥류로 진단됐다. 그러나 환자가 초고령 및 기저 질환으로 수술을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보호자와 상의 끝에 복부대동맥-우측 외측장골동맥간의 스텐트그라프트를 삽입하고, 곧바로 양측 대퇴동맥 간 인조혈관 우회술을 시행했다. <2018.05>
이는 환자의 임상 양상이 급성으로 진행되었으며 시술로 양측 내측 장골동맥을 폐쇄할 경우 허혈성 대장염으로 진행될 것을 우려해 파열이 의심된 우측 총장골동맥류를 복부대동맥에서 외측장골동맥간의 스텐트그라프트를 삽입하고, 곧바로 양측 대퇴동맥간 인조혈관우회술을 시행하여 좌측 내측 장골동맥으로 혈류를 보내주어 허혈성 대장염을 예방한 것이다.
이같이 수술과 시술을 접목하는 하이브리드 대동맥수술은 최근 고 위험군의 환자를 대상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나 90세가 넘는 초고령의 고위험군 환자에 대해 무사히 수술을 마친 것은 드문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환자는 수술 20여일 만에 별다른 합병증 없이 퇴원하여 현재 외래 관찰 중에 있다.
신 과장은 “각 분야 전문의들이 함께 진료하는 다학제적 접근을 시행할 경우 환자 치료 과정이 원활하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대처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앞으로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진단된 환자에 대한 경피적 대동맥 판막삽입술을 시행함에 있어 모범적인 다학제적 치료과정을 보여 주기 위해 각 진료과의 전문의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