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인, 제주에서 시력되찾아
시집간 두 딸 만나서 왔다가
제주에 두 딸을 시집보낸 몽골의 아버지가 딸을 만나러 왔다가 시력을 되찾아 화제가 됐다.
몽골인 비비쉬씨(70)는 녹내장으로 시력을 점점 잃어갔지만 몽골에서 치료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손을 놓고 있는 상태였다. 때마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KCTV가 마련한 <러브 인 제주> 사업으로 마지막으로 딸과 손자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제주를 방문한 비비시씨는 제주한라병원을 찾아 진단결과 수술을 통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귀국 일정이 촉박해 수술 및 경과관찰까지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담당 주치의인 나대로 과장의 수술 일정도 밀려 있었다. 사위와 딸들의 간곡한 요청에 KCTV측이 법무부의 허가를 받아 귀국일정을 늦추고, 나 과장도 없는 시간을 쪼개 점심시간을 이용해 2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시도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경과관찰까지 모두 마쳐 비비쉬씨는 양쪽 시력을 되찾았다.
제주에 시집와서 살고 있는 딸 덜거자우씨는 “제주에 7년 간 살면서 아버지를 한 번도 모시지 못해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이번에 아버지를 초청한데다 아버지의 시력까지 되찾아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드리게 됐다”고 밝히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러브 인 제주’ 사업은 JDC가 제주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과 친정가족의 만남을 주선해 제주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를 함께 체험하며 다문화가정의 제주 정착과 유대관계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