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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대동맥 파열환자 ‘스텐트 그라프트’ 성과
작성일 2017.10.27
조회수 223
잇따른 대동맥 파열환자 ‘스텐트 그라프트’ 성과
인조혈관 수급 애로… ‘필수장비 비축 공론화’ 기대


제주한라병원 대동맥말초혈관센터(센터장 이길수 흉부외과장)는 최근 3개월 사이 흉부대동맥과 복부대동맥의 파열로 목숨이 경각에 달렸던 환자 3명에 대해 응급 스텐트그라프트 시술을 통해 모두 회생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우선 지난 7월 제주에 왔던 K씨(54)가 하행대동맥박리로 응급실에 후송됐다. 또 지난 8월 제주에 업무차 왔던 B씨(52)는 흉부대동맥류 파열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이들은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었으나 갑자기 증세가 나타났고, 거주지로 이송해 치료하기에는 목숨이 위험한 상태였다. 두 환자는 대동맥말초혈관센터팀의 응급시술과 집중치료로 시술 5일 만에 각자의 연고지인 서울과 안양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세번째 대동맥 파열환자는 고령의 K할머니(86)였다. 평소 복부대동맥이 커져 있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중순 급성파열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김 할머니는 응급 스텐트그라프트 시술을 받고 2주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그런데 파열된 대동맥을 잘라내고 새로운 인조혈관을 이식하는 개복-개흉 수술과 달리, 스텐트그라프트 시술에는 제각각 다른 크기와 모양을 가진 환자들의 혈관내부에 꼭 맞는 인조혈관을 서울이나 광주 등지에서 공급받아야 하지만 지역여건상 신속하게 제공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시술시 까지 환자가 활력징후를 보존하기 어려워 응급상황에서의 대처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시술을 집도한 이길수 센터장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허용저혈압(permissive hypotension)과 같은 방안을 활용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달 충북 오송에서 열린 대한중재혈관외과학회에도 발표됐다. 국내 혈관전문의들을 대상으로 ‘미국 심장-혈관학회의 혈관질환 진단과 치료 가이드라인’을 동시에 구연한 이 센터장은 “육로가 없는 제주에서 발생하는 대동맥 파열환자를 위해 국가나 제주도 차원의 공공의료 확충적 의미에서 필수장비 비축에 대한 공론화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