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대동맥류는 인체에서 가장 굵은 혈관인 대동맥이 복부를 지나는 부위에 동맥경화 등의 혈관질환으로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게 되는 병으로 파열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
특히 동맥류의 크기가 커질수록 파열의 위험성은 높아지며 파열에 임박할 때까지는 별다른 증상도 없으며 터진 후에는 수술을 하여도 사망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러한 복부 대동맥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복부를 개복해서 수술하는 방법과 다리 부위의 대퇴동맥을 통해 인조 혈관을 삽입하여 동맥류 부위를 인조혈관으로 대체 해주는 방법이 있다. 보편화된 치료방법은 수술을 하는 것이나 수술시 절개도 크게 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수술 전 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많게는 5%에 이를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
이번에 한라병원 혈관 수술팀(송하헌, 구자현)에 의해 시술된 복부 대동맥류 치료법은 전신마취 없이 개복하지 않고 부분마취를 통해 대퇴 동맥에 작은 구멍을 낸 후 인조혈관을 밀어 넣어 동맥류 부위를 인조혈관으로 대체 해주는 시술로서 환자에게는 위험성이나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도 빨라 매우 좋은 치료방법이나 그 시술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 제주 도내에서는 최초로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전국 유수의 대학 병원 중에서도 극히 일부 병원에서만 시술에 성공한 치료법이다.
이번 한라병원 혈관수술팀에 의해 시술된 환자는 최근 심근경색증을 앓아 전신 마취를 통한 대수술을 견딜 수 없는 환자로서 복부 대동맥류가 대동맥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장골동맥(대동맥에서 다리쪽으로 나누어지는 혈관)까지 확장되어 있어 Y자형 인조혈관을 삽입해야하는 매우 어려운 케이스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응급을 요하는 복부대동맥류 질환의 특성상 도외로 환자 후송도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 도내 병원의 이번 시술 성공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다.